아이폰 이용자들의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요금 인상을 포함한 제한 조치를 언급한 AT&T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AT&T가 소수의 헤비 유저들을 막기 위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거나 가격을 인상한다면 다수의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탈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T&T는 현재 월 30달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 다양한 정액 데이터 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이 요금제를 바탕으로 아이폰을 이용 중인 가입자중 3%가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40%를 차지, 타 가입자들에게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등 불편을 준다며 지난 주 AT&T의 랄프 드 라 베가 부문장이 이에 대한 조정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프리프레스의 크레이그 아론 수석 이사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이들이 내는 요금 때문에 AT&T가 큰 이익을 내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게 부담을 더 지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루비콘컨설팅의 마이클 메이스 대표는 “설비 업그레이드 투자에 대한 부담을 고객에게 돌리려는 나쁜 의도”라고 비난했다.
스마트폰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미칠 역효과에 대해서도 우려됐다.
IDC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머피는 “데이터 사용량 규제는 결국 e북이나 모바일 게임 등 앱스토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공급 가격을 낮추는 등의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이는 모바일 웹의 발전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도라의 창립자인 팀 웨스터그렌은 “모바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 수도 줄고, 그 이용 시간이 짧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