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LCD 유리기판 공급 부족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유럽 시장의 TV용 패널 수요가 예년에 비해 강세를 유지하면서, 대만 LCD 업체들의 유리기판 수급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LCD TV 시장이 10% 이상 성장하고, 노트북용 패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리기판 수급이 LCD 업계 최대 이슈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UO·CMO 등 대만 LCD 업체들이 6세대 이상 대형 패널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유리기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정전 사태 여파로 대만 코닝 공장의 용해로 가동이 중단된 후 가동률 회복이 늦어지면서 대만 LCD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판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대만 LCD 업체들이 중국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해 TV용 패널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리기판의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양산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대만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통상 LCD 업계 비수기인 4분기임에도 불구하고 패널 수요가 예상과 달리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리기판 수급이 내년에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만 정전 사태를 비롯한 외부 요인에 따른 현지 유리기판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계 LCD용 유리기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코닝 본사 측도 내년 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닝은 최근 올 4분기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예년보다 높았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또 내년 유리기판 시장이 올해보다 1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