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통신방송업계가 힙을 합쳐 산업 육성과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 한 해 방송통신 정책을 평가하고 2010 추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14일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방송통신 CEO 간담회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업계 대표 CEO들은 2010년을 통신방송의 해로 만들자는 뜻을 모았다.
최시중 위원장은 “내년은 통신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하고 방송분야에서는 디지털방송·3D TV·남북협력관계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한국IT가 세계로 가기 위한 한 해로 만들어가기 위해 방송과 통신 모두 각자의 목표를 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해외 시장 진출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췄다.
정만원 SKT 사장은 “여러 해외 지역의 시장조사를 끝냈다”며 “국내는 수익을 올리는 한계치에 도달한 만큼 큰 그림을 그려서 해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일재 LGT 사장은 “내년 통신3사 합병의 원년 해”라며 “투자 여력이 생긴 LGT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 강국이 되도록 많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그동안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장이 나서서 한국IT를 세계에 세일즈해줬다”며 “앞으로는 개도국에 우리의 서비스와 방송기술을 전해 주는 데 더욱 나서준다면 업계 전체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육성을 위한 건의도 쏟아졌다.
김상헌 NHN대표와 최세훈 다음 대표는 국내 사업자들이 외국 사업자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서비스 활성화 이전 보안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동훈 닉스테크 사장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보안과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를 함께 고려하는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구글이 해외 진출을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다”며 “인터넷을 비롯한 업계가 젊은 이들에게는 꿈이되고 한국에는 내일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는 곽덕훈 EBS 사장, 길종섭 한국케이블TV협회장, 김상헌 NHN 대표, 김인규 KBS사장, 김흥남 ETRI 원장,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 이석채 KT회장, 정만원 SKT사장, 정일재 LGT사장, 최세훈 다음 대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하금열 SBS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