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2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4일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0.2%, 내년 5.0%로 전망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올해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000달러 수준, 내년에는 2만달러를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각종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충분히 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에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2년 1만2100달러, 2003년 1만3460달러, 2004년 1만5082달러, 2005년 1만7531달러, 2006년 1만9722달러를 기록했다가 2007년 2만1695달러로 2만달러 대를 돌파한 뒤 2008년 경제 위기로 1만9231달러까지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1인당 국민 소득이 내년에 2007년 수준인 2만달러를 회복한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아주 빠른 속도로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내년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전망에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현재와 같은 1100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내년에 5%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환율은 내년에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 5월에 올해 1인당 국민 소득을 환율 1103원을 전제로 1만5938달러, 내년 1만9691달러, 2011년 2만1183달러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다소 상향 조정된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