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사업이 시작된 1963년 사이 태어난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7.7%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46-54세 인구 738만2천49명 가운데 국민연금가입자는 351만9천107명으로 국민연금 가입률은 47.7%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6세 46.7%에서 50세 48.0%, 51세 48.0%, 52세 47.9%, 53세 47.6%, 54세 47.5%로 모두 절반에 못미쳤다.
이는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가 1천830만명으로 전체 가입대상자 3천180만명의 57.6%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10% 포인트 가깝게 낮은 수치다.
베이비붐 세대의 연금가입률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구조조정에 따른 조기퇴직, 상당수 자영업 전환에 따른 불안정한 소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오는 2020년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맞아 노후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다행히 국민연금 급여로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양세대인 청장년층의 감소로 불안정한 노후를 맞게 될 우려가 크다.
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사회보험연구실장은 “보통 정년퇴직이 55세로 돼 있지만 국제적인 경제구조가 40세 중반이 되면 퇴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며 “이들은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보험료의 절반을 사업장에서 보조받던 것을 전액 본인이 내야 하는 부담 탓에 연금납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영세사업장과 일정 소득 미만의 자영업자의 경우 정부가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연금보험료를 일정 비율 지원해줌으로써 연금 가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금공단 가입추진부 김종근 차장은 “지난해부터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는 베이비붐 세대 등을 대상으로 소득이 없어서 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CSA(노후설계서비스) 제도를 운영해 연금료를 납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