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중국 생산설비 90% 베트남 이전

냉장고모터 세계시장 1위인 에스피지(SPG)가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국 생산 설비 90%를 내년 6월까지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15일 에스피지(대표 이준호)는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국 쑤저우 공장의 생산 설비 90% 가량을 내년 4∼6월중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피지 중국 쑤저우 공장은 지난 2004년 3월 설립됐으며 130명이 일하고 있다. 월풀, LG태주공장 등에서 사용 하는 냉장고용 기어드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터가 올 연말까지 약 176만개가 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애초 에스피지는 쑤저우 생산설비를 내년 3월까지 이전하려 했지만 베트남 공장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이전 계획을 다소 연기했다. 이번 이전으로 에스피지 중국 공장은 규모가 축소 운영되며 일부 수출용 및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만을 생산하게 된다.

에스피지가 베트남으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는 것은 비용 때문이다. 쑤저우에 공장을 짓던 당시만 해도 원화대 인민폐가 1대8이었지만 지금은 그 이하로 절상돼 중국에서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낮아졌다.

에스피지 베트남 공장은 대지 3만3058㎡(1만평)에 9917㎡(3000평) 규모로 생산인원 포함해 약 2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로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팅이 완전히 끝나는 내년 6월에는 직원이 400명 정도로 늘 예정이다.

이준호 에스피지 대표는 “현재의 생산품목 및 고객에 만족하지 않고 생산과 판매 다양화 및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에 추가로 4958㎡(1500평) 정도의 공장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