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상 1개, 금상 3개 기술

[2009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상 1개, 금상 3개 기술

 ◆대상 △현대자동차 ‘독자개발 V8 가솔린 타우엔진’

 차세대 고출력 V형 8기통 가솔린엔진으로서 4.6/5.0/5.5ℓ로 구성됐다. 성능·연비·소음·내구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최상위급 대형 후륜 구동 차량용으로 미래를 향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플래그십 엔진이라 할 수 있다. 2003년 설계에 들어가 2008년까지 단계별 시제품 제작과 성능 개발이 동시에 진행돼 왔다. 지난해 7월 이후 제조공법을 확정하고, 소재 및 금형 개발, 생산 라인 설계 및 설치를 끝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 현재 에쿠스와 제네시스 모델에 탑재 중이다.

 V8형 고압주조 블록 및 가변기구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 380PS, 비출력 82.1 PS/ℓ, 최대토크 46.0 kgf.m으로 동급 최강의 파워와 순발력을 자랑한다.

 또 2단 가변 흡기기구, 가변 흡·배기 밸브타이밍 기구, 고회전화(6500rp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기술과 최적화 기법을 응용한 것도 세계적 강점을 꼽힌다.

 북미 시장에서 월드베스트 10대 엔진에 선정됐으며, 핵심 부품 및 시스템의 국산화와 최적화 기술로 국산 연계산업과의 공조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돋보인다. 개발에 함께 참여한 부품업체들에 대한 엄격한 평가 및 기술 지도를 통한 100% 기술 자립을 실현한 것도 특징이다. 강화되는 북미시장의 배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10년간 10만마일 내구 신뢰성 보증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V8 가솔린 타우엔진 기술이 북미 시장 점유율은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수출 극대화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10년 동안 총 41만대 판매 및 22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상 △삼성전자 ‘신개념 풀터치 스크린폰 제트(Jet)’

 세계 최초 WVGA 유기 발광다이오드(AM OLED) 적용 및 관련 최적화 기술 구현을 통해 자연색 그대로의 보는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멀티미디어 최적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구현함으로써 스마트폰의 강점인 멀티미디어, 모바일 인터넷, 실시간 동기화, 내비게이션, 멀티태스킹 등 다양한 기능과 일반폰의 콤팩트하고 사용하기 쉬운 강점을 모두 수용하는 ‘스마트폰보다 더 스마트한’ 풀터치 폰을 완성해 냈다.

 WVGA AM OLED를 적용, 현존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수준 및 저전력 구조를 이뤄냈다. 업계 최고속도 800㎒ AP를 통해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멀티미디어, 모바일 인터넷, 멀티태스킹 등을 실현했다. 기존 기술 대비 약 18%의 전력 감소와 기존 메모리 구조 대비 31%의 재료비 절감과 소형 실장 구조를 갖는 고성능 AP와 박형 모뎀을 채택해 최적의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삼성 자체 OS(SHP)에 스마트폰 주요 기능을 실현하고, 원핑거 줌, 모션UI, 보행자 내비게이션 등의 차별화 기술로 향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Bada) 기반을 확보한 것이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제트폰 플랫폼 기술을 미들 앤 하이엔드 수출 모델에 확산 적용시켜 원 재료비를 절감하고 수출 극대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또 배면 패턴 인쇄 기구 제작 기술을 관련 중소기업에 전파 및 확산 적용함으로써 주요 기구 부품에 대한 국산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SKC ‘생분해성 PLA 이축 연신 필름 제조기술’

 생분해필름은 식물에서 추출한 수지를 원료로 필름을 만들어 쓰고, 사용 후 매립하면 단기간에 100% 생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필름이다. SKC가 세계 최초로 생분해필름을 스낵 포장용으로 개발하고 대량 양산화에 성공,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 환경부 환경마크와 생분해성인증(KTR), 미국 FDA 인증, 유럽 EC 인증 등을 획득함으로써, 품질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친환경 소재 및 제조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SKC는 2008년 PLA의 이축 연신 기술을 개발해, 생분해성이 완벽한 친환경 PLA 이축연신 필름을 개발해냈다. 이를 세계 최초로 스낵용 포장재에 상용 적용한 것이다.

 기계적 강도와 광학적 물성이 뛰어나 우수한 인쇄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 용도에 따라 포장용, 증착용, 열수축용, 열접착용 등 다양한 타입이 개발돼 기존 화학필름류와 동일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화석자원의 고갈, 탄소배출규제, 원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지금의 필름산업 분야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생산에서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필름류에 비해 획기적으로 감소되고 소각처리를 할 경우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은 친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피부노화 개선 희귀 진세노사이드’

 희귀 홍삼 성분인 ‘콤파운드K’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F1’을 친환경적인 생물 전환 기술을 적용해 대량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인 오믹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피부에서의 활성력을 입증한 것이 돋보인다. 콤파운드K와 진세노사이드 F1을 주성분으로 하는 효소처리 홍삼사포닌(BioGF1K)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원료 허가와 기능성 성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기능성 주름 개선 성분으로서 홍삼을 이용한 세계 최초 사례이다.

 한의학 문헌을 재해석하고 설계해 피부의 신규 효능을 발굴함으로써, 인삼 신규 활성 영역을 창출함과 동시에 한의학 이론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최첨단 BT, IT, 한의학 등의 기술을 융합해 해외 유명 화장품들과 차별화되는 아시아의 대표적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 개발로 홍삼과 인삼의 피부 효능이 입증됐다는 점은 우리 인삼의 세계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 우리 고유 전통소재와 최신 생명공학 기술 융합을 통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