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직접 판매할 이른 바 ‘진짜 구글폰’으로 지난 주말 주목을 끌었던 ‘넥서스원(Nexus One)’이 T모바일 3G네트워크와 연동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로이터, C넷 등 외신은 진짜 구글폰으로 알려진 HTC의 넥서스원이 출시 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3G 및 GSM 통신망 연동을 허가받으며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번 허가로 넥서스원은 미국 내에서 GSM 통신망과 T모바일의 1700 3G 네트워크 모두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의 3G 연동 허가로 소비자가 휴대폰을 구매한 뒤 자신이 원하는 이동통신에 가입하는 구매 방식이 더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내년에 출시되는 10여종의 구글폰이 통신사와 기기별로 계약을 맺어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약정계약 체결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관계자는 “구글이 판매자가 되고 이동통신사로부터 커미션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이통사들도 T모바일의 선례를 따라 구글의 계약조건에 동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C넷은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구글이 직접 구글폰 사업에 나서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신사와 연계하는 판매 방식은 기존 방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구글의 넥서스원은 현재까지 정확한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해 알려진 게 없다. 착탈식 배터리, 3.5인치보다 큰 터치스크린,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등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넥서스원은 이르면 내달 5일 구글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될 전망이다.
윌 파워 베어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글폰 출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새로운 경쟁 기기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에게도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