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선도적으로 탈출할 수 있는 힘은 ‘기술’로부터 나왔다.
위기 이후에 올 세계 경제·산업 재편과 그에 따른 기회을 잡을 수 있는 것 역시 ‘뛰어난 기술’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고난 속에 더 강한 민족의 기상을 맘껏 발휘했다.
전 세계 시장 수요가 꽁꽁 얼어 붙고, 각국이 잔뜩 움츠린 상황 속에서도 세계 수출 10위권 진입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연간 누적 무역흑자액도 400억달러를 웃돌게 됐다. 이미 일체화된 글로벌 경제구조 속에서도 유독 위기에 강한 코리아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 에너지가 바로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최고 기술의 영예는 현대자동차의 ‘독자개발 V8 가솔린 타우엔진’이 차지했다.
1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현대차 가솔린 타우엔진과 함께 삼성전자의 신개념 풀터치 스크린 폰인 ‘제트(Jet)폰’과 SKC의 생분해성 PLA 이축 연신 필름 제조 기술 등 10개 우리 기술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 발표했다.
올해 10대 신기술에는 삼성전기의 ‘세계 최초 신개념 인몰드 안테나(IMA:In-Mold Antenna)’와 SKC의 ‘생분해성 PLA 이축연신 필름 제조기술’, 주성엔지니어링의 ‘세계 최고 효율 박막 태양전지 제조 장비’, 대주전자재료의 ‘산화마그네슘 단결정 나노 분말의 기상합성기술’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10개 신기술 중 세계 최초 기술이 5개, 세계 최고 기술이 5개다.
정부와 산업계는 올해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제품의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이 7조1000억원이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60%나 늘어난 1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기술이라면,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확실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또 이날 산업기술 진흥 유공자에 대한 시상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산학 협력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이 수훈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 동탑산업훈장은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내년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예산 총 4조4000억원을 신성장동력, 그린에너지산업 등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R&D예산의 68%(3조원)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경기회복에 힘을 보태 민간기업들의 R&D 투자 물꼬를 트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차관은 “산업현장과 연구실에서 묵묵히 성과를 이루어낸 산업기술인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며,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더 정진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기술인이 돼주길 바란다”을 당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