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사행성이 짙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의 예상된다.
15일 입수한 엔씨소프트 내부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인 ‘아이온’에서 크리스마스에 맞춰 현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산타링의 선물’이라는 형태로 판매될 이 상품은 확률에 따라 6종류의 게임 아이템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받을 수 있다. 산타링의 선물은 개당 2000원이며, 5개 묶음인 산타링의 빛나는 선물은 1만원이다. 게임 내에서 선물 1개를 풀면 캐릭터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마석’이나 무기를 강하게 만드는 ‘강화석’이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을 게임 내 가치로 환산했을 때 종류에 따라 최대 20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아이온 이용자들은 좋은 아이템을 뽑기 위해 산타랑의 선물을 구매, 사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벤트 상품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산타링의 선물 250만개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용자 한 사람이 아이온 한달 결제액인 1만9800원과 비슷한 2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무려 25만명을 목표로 정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1인당 결제 한도를 20만원으로 제한해 지나친 과열은 막을 방침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구매한도를 채웠더라도, 다른 사람 아이디로 선물하기를 선택하면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물의 양 제한이 사실상 없어 실효성이 약하다.
아이템 판매로 인해 게임 내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아이온은 처음부터 현금 아이템 판매가 아닌 월 정액제 게임이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로 인해 돈을 많이 쓰면 캐릭터 간 능력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 한해 리니지와 리니지2 등에서도 한시적으로 캐시성 아이템을 판매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산타링의 선물은 아이온 크리스마스 이벤트 5가지 중 하나로 기획하긴 했지만, 아직 진행여부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