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인 심비안이 뽑은 내년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불과 1년 전만해도 전세계 시장의 스마트폰 3대 중 2대에 탑재됐던 심비안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올해 시장 점유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노키아가 주도했던 심비안은 지난해부터 심비안 재단을 설립, 오픈 플랫폼으로 변화를 꿰하고 있다.
15일 심비안 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심비안을 제외하고 내년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탑재될 운용체계(OS)는 아이폰 OS이다. 아이폰은 전세계 시장에 3000만대 이상 판매됐지만 내년에도 20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OS는 폐쇄형이지만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페이스(API)를 공개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고 이를 앱스토어에 판매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반면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고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윤수 네오엠텔 사장은 “애플이 ‘오브젝티브 C’ 언어를 바탕으로 연구 인력과 자금 및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아이폰OS는 배터리 소모가 많은 등 몇가지 단점도 있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은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WM)도 이미 4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그 완성도가 검증됐다는 평가다. 멀티태스킹 기능이 뛰어나며 터치스크린 뿐 아니라 다른 입력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MS 오피스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다른 플랫폼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윈도우즈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입과 판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가 MS에 지급해야 하는 라이선스 사용료가 다소 부담스럽고 터치스크린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재단은 내년 구글 주도의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모바일 진영의 리모(LiMo)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일으킬 변화에 대해 ‘찻잔 속에 태풍’으로 평가했다. 300만대 가량 판매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은 내년에도 윈도모바일(WM)보다 낮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플랫폼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API 공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모(LiMo)의 성공 가능성은 이보다도 훨씬 낮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장터 등의 생태계를 갖추지 못한데다 협의체들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리모 탑재 스마트폰은 내년에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것으로 예상됐다.
윤효정 심비안 재단 이사는 “삼성전자가 독자 플랫폼 ‘바다’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멀티 플랫폼 전략을 바꾸지 않았고 LG전자도 SP사업부 내 윈도모바일과 리모·안드로이드를 제품을 각각 담당하는 팀을 뒀다”며 “국내 제조사들의 멀티 플랫폼 전략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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