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체제를 염두에 둔 세대교체 성격이 짙다. 또 내년 경영의 키워드로 채택한 ‘공격경영’을 위한 인선이 이뤄졌다.
50대 후반 사장들이 대거 용퇴한 반면에 50대 초반 사장단이 승진했다. 10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만 55세를 넘는 사람은 박상진 디지털이미징 대표이사 내정자가 유일하다. 젊은 사장을 대거 기용해 패기 있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는 신종균 부사장(53)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으로, 조수인 부사장이 반도체사업부 메모리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주화 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임명됐다.
신종균 사장에게는 ‘글로벌 휴대폰 톱1 달성’이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신 사장은 애니콜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기태 전 부회장 퇴임 이후, 삼성 휴대폰을 글로벌 넘버2로 끌어올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신 사장은 앞으로 1등 승부사 최지성 대표이사와 함께 노키아 추격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을 거쳐 지난 1996년부터 무선사업부에서 휴대폰 개발을 총괄했으며 올 1월 무선사업부장에 임명됐다.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에디션 등 히트상품을 개발했다.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대표이사 부사장(56)도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 2월부터 삼성디지털이미징 대표를 맡아온 박상진 사장은 신설이 유력한 전자 내 이미징사업부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법인장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삼성테크윈에서 카메라사업을 총괄했었다.
조수인 사장(52)은 삼성 반도체 신화를 만든 주역 중 한명이다. 조 사장은 1979년 입사 이후 D램 설계를 시작으로 설계실장, 제조센터장 등을 거쳤으며, 올 1월부터 DS부문 메모리 사업부장을 맡아왔다. 30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근무한 조 사장에게는 차세대 메모리 선행기술 개발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넘버1 위상 구축이라는 임무가 맡겨졌다.
신설되는 경영지원실장에 내정된 윤주화 사장은 최지성 사장을 보좌하면서 글로벌 경영 프로세스 구축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또 리스크 관리 강화와 재무구조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윤 사장은 지금까지 감사팀장을 맡아 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