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전 세계 3차원(D) TV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특히 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 3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전략 콘텐츠를 발굴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남용)는 15일 서초R&D캠퍼스에서 스카이라이프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휴를 시작으로 두 회사는 3D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앞으로 △3D TV·3D 방송 관련 제품과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과 해외 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형’ 3D 방송기술 표준을 목표로 최적의 입체영상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3D TV 활성화를 위해 풍부한 콘텐츠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3년간 300억원을 들여 3D 콘텐츠 자체 제작과 해외 콘텐츠 수급 활동을 펼친다. 내년 1월 3D 전문채널 시험방송 개시를 목표로 이미 지난 10월 24시간 시험 송출에 나섰다.
LG전자도 주춤했던 3D사업에 고삐를 죈다. 내년 글로벌 시장 3D TV 판매량을 40만대에서 2011년까지 34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47인치 LCD TV 제품 하나에만 그쳤던 라인업도 크게 보강한다.
LCD TV에서는 42·47·55·72인치 제품을 내놓고 PDP TV에서는 60인치 제품을 선보인다. 글로벌 전략 제품인 ‘2010년형 보더리스 TV’에도 3D 기능을 더한다. 150인치 초대형 화면에서 3D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젝터도 내년 3월 출시하기로 했다.
3D TV의 기술적 한계로 꼽혔던 화질과 어지러움증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가정용으로 주목받는 ‘액티브 셔터 글라스’ 방식에 대해 내년 하반기에 LG디스플레이와 액정 문제를 해결한 완벽한 액티브 셔터 글라스 방식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파나소닉 등 경쟁사가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에 스카이라이프와 다양한 3D 한류 콘텐츠 개발, 영국 비스카이비와의 제휴 등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백우현 LG전자 사장(CTO)은 “스카이라이프와 HDTV 분야에서 협력해서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다시 한번 양사가 3D산업을 크게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과 표준화 협력, 글로벌 시장 보급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이수운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