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 내용이 발표된 직후 미국, 영국, 일본의 언론들도 이번 조직 개편의 내용과 의미를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이재용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조직 구조조정과 통합 등 경영 전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또 최지성 사장의 말을 빌려 COO 등 C레벨 진용을 갖췄으니 빠른 의사 결정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지성 사장이 CEO로서 책임 경영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가 경영권 이양의 역사를 소개하고, 이재용 신임 부사장에게 핵심 역할을 맡겼다고 평가했다.
또 최지성 사장의 승부사 기질도 소개했다. 최 사장은 TV 시장에서 2006년 소니를 제쳤고, 2007년에는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넘어 노키아에 이은 세계 2위의 기업으로 키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약 200명의 임원을 구조조정하고 투자를 감축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핵심 부문에는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AP는 이번 삼성그룹 인사 의미를 이윤우 CEO를 넘어선 최지성 사장의 성장과 장래 CEO로 성장할 불씨를 지핀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라는 점과 세계 제일 평판TV 업체, 휴대폰 부문에서 노키아를 추격 중인 유력업체라는 내용도 곁들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을 집중 조명했다. 장래 후계자로 양성해 그룹 전체를 담당하게 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신임 부사장에게 사업 간 이해관계 조정이나 고객요구 조사를 총괄하는 COO를 함께 맡도록 한 것도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소개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