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사에 이은 16일 후속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의 핵심은 ‘7+1’ 체제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지성 사장 단독 체제는 그만큼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뜻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사업부 슬림화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문 조직으로 나눴던 세트와 부품을 하나로 합치면서 서로 시너지가 날만한 사업부를 통폐합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직 개편안은 ‘7+1’ 사업부 체제다. 지금의 10개 사업부를 7개로 흡수하고 내년 4월 합병이 끝나는 이미징 사업부를 별도 사업부로 편입시킨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에서 투톱 체제와 10개 사업 부문제를 전격 시행했다. 여기에는 미국발 금융 위기라는 경영 악재에서 세트(DMC)와 부품(DS)로 나눠 각개격파 형태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당시 출범한 10개 사업부는 DMC 부문에 영상디스플레이·디지털프린팅·생활가전·무선·네트워크·컴퓨터사업부 6개 사업부에, DS 부문 메모리·시스템LSI·스토리지·LCD 등 4개 사업부였다.
이들 일부 사업부를 통폐합하면서 7개 사업부로 간다는 게 새로운 개편안의 골자라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삼성전자는 7개 사업부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사업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먼저 세트 쪽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업부 일부가 통폐합한다는 관측이다. 6개 사업부는 영상디스플레이·디지털프린팅·생활가전·무선·네트워크·컴퓨터시스템사업부다. 이 중 삼성SDI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사장 후임이 발표되지 않은 디지털프린팅 사업부가 컴퓨터사업부와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4개 사업부로 나눠진 부품 사업은 메모리·시스템LSI·스토리지 등 반도체 관련 3개 사업부가 합쳐져 단일 사업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결국 4개 사업부에서 반도체와 LCD 두 개 사업부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권오현 반도체사업 담당 사장은 이날 인사에서 직함이 반도체사업부장으로 바뀌었고 메모리사업부장 직함이었던 조수인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반도체사업부 메모리 담당으로 직함이 변경됐다.
대신 각 부문 밑에 있던 개별 사업부의 독립경영 체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양 부문제나 이전의 총괄 체제에서는 각 사업부장들 위에 부문장이나 총괄 사장이 있지만 이번에는 중간 총괄 책임자없이 각 사업부장이 바로 최고경영자와 바로 연결되는 구도다. 각 사업부장의 재량권이 넓어지는 동시에 최고경영자인 최 사장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 김원석·양종석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