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업자 `3D 방송` 개척 `ON`

 스카이라이프가 LG전자와 협력해 3차원(3D) 방송 확산에 나선 데 이어 이달 말에는 3D 실험방송추진단이 발족하는 등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3D 방송에 대한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정부의 3D방송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더해 2010년은 한국이 3D 방송을 전격적으로 송출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사업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3D 방송을 실험방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며, 제작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 사업자로 구성된 실험방송추진단을 이달 말 발족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사로는 KBS가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케이블TV 방송사업자에는 수도권 MSO가 참여할 예정이다. 위성은 스카이라이프가 참여한다. 이들이 송출하는 방식은 풀HD 수준의 왼쪽·오른쪽 영상을 각각 다르게 코딩을 해 내보내는 타임시퀀셜 방식이다. 가정용TV가 주력이 될 액티브 타입 3DTV를 겨냥하고 있으며, 2DTV를 갖고 있는 가정도 겹침없는 일반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1월 1일 채널 1번을 통해 사이드-바이-사이드 방식으로 영상을 합성해 3D 방송을 24시간 송출한다. 이 방식은 가정에서도 3D TV만 구비하면 기존 HD 셋톱박스를 통해 그대로 방송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J헬로비전은 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 중 하나로 3D-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가인터넷의 높은 대역을 통해 용량이 큰 3D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송출 준비를 마쳤으며, 350가구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방송사들은 3D 콘텐츠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S는 지상파 최초로 콘텐츠를 3D로 제작해 3D 방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일 SBS는 인기그룹 씨야가 출연하는 SBS 인기가요를 3D로 만들어 내부에서 비공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콘텐츠는 SBS 영상제작팀이 주도해 제작한 것이다. SBS는 월드컵 중계권을 비롯한 많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3D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 스포츠 중계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3D 콘텐츠 전문 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의 위성방송사업자인 비스카이비(BskyB)와 일본 스카이퍼펙트TV(SkyPerfectTV)에 3D 콘텐츠 공동 제작도 제안하는 등 콘텐츠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3D는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3D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