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 세계 3D TV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 올리겠습니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3D TV 주도권 경쟁에서 시장 패권을 위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D 분야는 내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지만 평판TV에서 한국에 주도권을 뺏긴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가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백 사장은 “2011년께 340만대 3D TV를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전체 TV판매량의 10%를 3D TV로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백우현 사장이 3D TV 시장 성패의 관건으로 꼽은 것은 ‘콘텐츠’. 스카이라이프와의 제휴도 소비자가 보고 즐길만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TV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는 ‘블루레이’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백 사장은 “할리우드에서 3D로 제작돼 인기를 끈 영화를 블루레이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를 LG의 3D TV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국 디렉TV·영국의 비스카이비 등 해외 위성TV 사업자의 3D 방송 진출에 맞춰서도 발빠르게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백우현 사장은 내년도 북미 시장 전략 제품으로 꼽는 ‘브로드밴드TV’도 3D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브로드밴드TV는 유튜브·부두·시네마나우 같은 인터넷 VOD 서비스를 TV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서버 문제 등 기술적 한계로 인터넷 콘텐츠가 바로 3D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이 시장도 준비한다”고 부연했다.
백 사장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더 많은 라인업의 제품이 나오는 내년에는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LG전자 매장뿐만 아니라 KT아트홀 등에 3D TV를 전시하는 등 스카이라이프와 공동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많이 3D TV를 인지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유럽 시장을 주력으로 꼽았다. 특히, 바 등에서 함께 대형TV를 보며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유럽인들의 습관을 고려해 B2B 마켓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