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정 에너지 산업 강자로 부상

세계 최대의 대기 오염 국가로 꼽히는 중국이 청정 에너지 산업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중국의 광대한 시장과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적인 기술의 비용을 낮추면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차이나 프라이스’로 불리는 값싼 노동력과 자본의 결합으로 인해 청정 에너지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킨지 중국 지점의 조나선 우에첼 지점장은 “차이나 프라이스가 자본집약적인 것으로 알려진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로 이동하면서 제조업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신문은 과거 경제 특구를 지정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경제성장의 붐을 일으켰던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 몇군데의 저탄소 센터를 지정 발표해, 이 곳을 저탄소 제조업과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석탄을 가스로 바꾸는 세계적 특허권을 갖고 있다. 현재 전세계 석탄 보유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석탄이라는 값싼 에너지원을 포기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석탄 가스 전환 기술이 확산될 경우 지금보다 석탄을 덜 사용하면서도 훨씬 풍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이 회색 하늘을 푸른 하늘로 바꾸기 위한 야심찬 계획속에서 개발됐다.

또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풍력 터빈 업체의 80%가 외국 자본의 소유였지만, 이제는 업체의 4분의 3을 중국인이 장악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3분의 1 가량 싼 가격으로 터빈을 제조할 수 있게 된 중국 노동 비용의 경쟁력 덕분이었다.

이와함께 중국의 솔라 패널 업체들은 전세계 태영열 발전 전지판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이 또한 값싼 노동력으로 인한 차이나 프라이스 때문이다.

중국의 친환경 산업 급성장에 대해 일부 선진국들은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 업체에 과도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고, 중국 국영은행들이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해 주면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일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아직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은 값싼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을 뿐 기술 혁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비해 10년 가량 뒤쳐저 있어 중국 정부의 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