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앞으로 2∼3년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 템플대학 일본캠퍼스 경영대학의 키스 디니 교수는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계인을 향한 한국브랜드 쇄신: 도전, 난관, 현재 전략’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국가브랜드 개선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니 교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초반의 열기가 분산되고 정치적 지지도 사그라져 무기력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면서 국가브랜드 개선노력도 적기에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국가브랜드 개선 작업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다면서 여러 나라의 국가브랜드 개선 시도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처럼 슬로건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사용한 한국의 ‘다이내믹 코리아’, ’코리아 스파클링’ 등과 같은 슬로건이 한국브랜드화에 역할이 있긴 하지만 이런 슬로건들이 실질적인 국가적 역량개선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슬로건보다는 한국이 훌륭한 사업과 연구의 거점 지역이나 여행 또는 방문 대상 지역으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니 교수는 또 국가브랜드 사업추진 과정에서 정부 부처간 칸막이 행정의 폐해를 막기 위한 조정 기능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가브랜드도 획일적인 것보다는 특정 대상 그룹에 맞는 맞춤형 브랜드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관광 홍보를 위해 만든 ‘제기랄 당신 어디 있는거냐(What the bloody hell are you)?’라는 슬로건은 영국 등 유럽국가들에서는 호감을 얻었지만 일본에서는 무례한 광고로 여겨졌다면서 한국의 경우 최소한 ▲반도(半島) ▲동북아 지역 ▲국제적 이미지 등 3가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디니 교수는 국가브랜위가 제시한 10개 행동계획에 대해 단순히 마케팅과 광고를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삼성, 현대, LG 등 존경받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한국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모색, 기업이미지를 국가이미지 개선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