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서 연말 랠리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전기전자(IT)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IT는 이달 들어 보름 동안 9% 이상 오르며 주도업종으로 급부상했던 지난 8월의 월간 수익률에 육박하고 있다. 자동차 종목도 7~8월의 강세를 재연하는 양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주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12.63% 오르며 증권업종(13.53%)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장비는 7월 14.13% 급등했으나 8월 2.18%, 9월 3.30%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10월에는 4.82%, 11월은 7.74% 하락하며 조정을 거쳤다.
현대차는 11월 말 9만9천원에서 15일 11만500원으로 1만1천500원(11.6%) 올랐다. 기아차는 1만7천150원에서 1만9천800원으로 2천650원(15.5%) 급등했다. 15일에는 장중 2만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내기도 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이달 들어 9.16% 오르면서 종이목재(9.83%)ㆍ운수창고(9.02%)와 더불어 9%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7월의 상승률 17.66%에는 못 미치지만 8월 9.60% 수준에는 근접한 것이다. 일단 9월(1.68%)과 10월(-10.66%), 11월(-1.31%) 등 3개월의 숨고르기 국면에서는 뚜렷이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9월23일 82만원에서 지난달 5일 71만2천원으로 밀렸지만 이달 들어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업종의 오름세에는 기간조정으로 주가매력이 커진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개선 기대로 강한 수익모멘텀이 발생했던 7~8월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업종이 코스피지수의 랠리를 이끌 주도업종으로 다시 부상할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으로는 주도주 ’후보선수’가 늘어난 모습이다.
운수장비 업종에서는 자동차와 더불어 중공업 종목도 탄탄한 흐름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금속(6.47%)과 화학(7.28%) 등도 강한 상승세다.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ITㆍ자동차뿐아니라 소재.화학, 중공업 등이 동반 상승하는 셈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자동차로만 대변됐던 주도주의 기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