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전문 TV 방송인 ‘중국인터내셔널TV’(약칭 CITV)가 내년 1월1일 정식으로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세계 언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언론계 소식통은 16일 “CITV가 내년 1월1일부터 정식으로 방송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CITV는 통신위성 아태(亞太) 6호를 통해 위성으로 방송되며 중국어로 18시간, 영어로 6시간씩 하루 24시간 뉴스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소식통도 “CITV는 위성방송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중국 본토의 시청자들뿐 아니라 미국의 CNN이나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처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ITV는 신화통신 본사가 위치한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부를 두되 홍콩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도 지사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CITV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어 방송을 통해 시험방송을 해왔다.
중국이 이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TV 뉴스방송을 출범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문화적, 사상적, 정신적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CITV를 통해 국제뉴스 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국제여론 형성이나 글로벌 언론시장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영 TV방송인 중앙(CC)TV가 아닌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세계를 상대로 한 방송을 송출하기로 한데는 국제 미디어무대에서 중국 매체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직후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들에 국제무대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점차 거세지고 있는 ‘반(反)중국 정서’ 내지는 ‘중국 견제심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구상인 것이다.
이에 따라 신화통신의 TV 뉴스방송 진출을 탐탐치 않게 여겨온 CCTV도 이 같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중을 감안해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신화통신, CCTV, 인민일보 등 3대 메이저 언론의 해외 취재망 확충을 위해 450억위안(7조8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 언론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CITV를 설립하는 한편 현재 약 100개국에 설치된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