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수출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뭉쳐 선단형 조직을 구성할 경우, 협의체 당 최대 5000만원까지 정부 자금이 지원된다. 또 나모인터랙티브, 한글과컴퓨터 등 SW기업 22곳이 묶여 세계 최대 SW 수요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조직체인 (가칭)한미IT경영협의회(KAIT)가 23일 공식 출범한다.
지식경제부는 내수 위주의 국내 SW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같은 내용의 ‘SW 수출 활성화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8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67억원 보다 13억원(19.4%)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 SW 수출은 지난해 57억2000만 달러 규모로 외산이 대부분인 임베디드SW를 제외하면 생산 대비 수출은 4% 미만에 그치고 있다. 지경부는 국내 제품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규모가 큰 선진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 분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우선 가장 큰 시장인 미국(3400억달러), 가까운 일본(700억달러) 및 해외 공공SW 시장 분석 정보를 작성해, 업계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자사 실정에 맞게 수출 전략을 짤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SW의 선단형 수출에도 힘이 모아진다.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대·중소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이날 대우정보시스템을 대표기업으로 9개 SW기업이 참여한 ‘국가세정시스템 협의체’와 새한정보시스템을 대표기업으로 7개 SW기업이 참여한 ‘통합관제시스템 협의체’가 정식 출범했으며, 내년 상반기중 이같은 유형의 협의체가 2개 이상 더 구성될 예정이다.
글로벌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23일 발족하는 KAIT를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일IT경영협의회(KJIT)와 대등한 수준의 조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히타치, 후지쯔 등 국내 진출 1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중소 SW기업의 우수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상생 협력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허경 지경부 신산업정책관은 “SW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외곽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KOTRA, 수출보험공사 등의 유관 기관들이 체계적으로 SW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