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네이트가 매출과 직결되는 검색 점유율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최근 코리안클릭 자료를 근거로 “12월 둘째 주 네이트 통합 검색 점유율이 10.23%를 기록해 지난 2001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며 “네이버와 다음은 두 달 전에 비해 각각 3% 정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포털 네이버 사업자인 NHN은 마찬가지로 코리안클릭 자료를 인용해 “통합 검색이 아닌 단어입력방식 검색(포커싱 쿼리) 점유율은 네이버가 73.5%로 단연 앞서고 있다”라며 “네이트는 3.8%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인터넷 조사 기관에서 나온 자료지만 이를 인용한 업체에 따라 네이트의 시장점유율은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통합 검색과 포커싱 쿼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합 검색은 말 그대로 포털 이용자가 정보를 찾기 위한 모든 시도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의 ‘영화’ 메뉴를 클릭해도 검색 창에 해당 단어가 자동으로 입력, 검색한 것처럼 결과가 나온다. 이에 비해 포커싱 쿼리는 이용자가 검색 창에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는 행위다. 포털의 주 수입원인 검색광고는 포커싱 쿼리 결과에 붙는다.
결국 두 업체의 주장을 종합하면 네이트의 이용빈도는 높아졌지만 구체적으로 검색광고 매출의 증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NHN 측은 “통합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올해 하반기 66.1%로 감소세였지만 포커싱 쿼리 점유율은 73%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라며 “광고가 붙지 않는 링크검색으로 올린 통합 검색 점유율은 의미있는 수치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SK컴즈 측은 “점유율은 순방문자수(UV)나 페이지열람수(PV)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질의 검색과 링크 검색으로 나누는 기준은 지금껏 시장 어디에도 없었으며 그렇게 계산하는 전문기관도 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 “내년도 인터넷 광고시장 회복 및 모바일 시장 활성화 전망에 따른 광고유치 포털간 경쟁과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