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신임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 대표이사 및 SC제일은행장은 16일 한국에서 투자를 계속 늘리겠다고 밝혔다.
17일 공식 취임하는 힐 행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사람과 비즈니스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 후 5조원 가량 투자했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에 1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투자 규모는 6개월마다 25개 신규 영업점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행장은 “지난 4년간 은행은 한 번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며 이를 재투자에 사용해왔다”면서 “이전처럼 발생한 수익을 앞으로도 재투자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의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 “때로는 (감독당국과) 이견을 보였지만 이는 건전한 관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엑세터 대학에서 의료물리학을 전공한 힐 행장은 2006년 1월 SC그룹에 입사한 뒤 싱가포르 주재 소매금융본부 재무담당최고임원(CFO)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월 한국으로 와 SC제일은행 부행장 및 CFO로 지냈다. 힐 행장은 지난 2년간 매일 1시간30분씩 한국어를 공부했으며, 이날 기자간담회 인사말도 한국어로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