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사] 외국계 4명 본사 임원에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제1호 외국계 임원인 데이빗 스틸 전무의 승진을 비롯한 외국인 임원의 대거 발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총 4명의 외국인 임원을 본사 임원으로 임명했다. 역대 최다다.

 글로벌 인재경영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동시에 현지의 전략을 본사와 공유하는 것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외국인 임원 대거 발탁에는 외국인 1호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그 동안 보여줬던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북미총괄 마케팅팀장을 맡게 될 데이비드 스틸은 이번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데이비드 스틸 전무는 1997년 사내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멤버이자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상징적인 인물이다. 북미총괄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며 북미 TV 및 휴대폰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북미시장 디지털TV 1등 신화의 주역인 팀 백스터 북미총괄 CE 부문장은 본사임원 승진과 동시에 전무로 발탁됐다. 2006년 입사한 팀 백스터 전무는 입사 후 북미 시장에서 TV 1위를 확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블루레이(Blu-ray) 및 홈시어터(HTS)까지 1위에 올려놨다. 특히 경기침체와 경쟁환경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한 점이 높이평가됐다.

 존 레비 북미총괄 CE부문 TV담당은 팀 백스터 전무와 함께 북미 TV 시장 1위를 수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필립 바틀레 프랑스법인 휴대폰 및 IT담당은 상무로 승진했다. 필립 바틀레 상무는 프랑스에서 2005년 이후 5년 연속 휴대폰 점유율 1위를 지킨 공로로 2009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하기도 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