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사] 패기·도전정신으로 공격경영 `진두지휘`

 삼성전자가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임원들을 경영 전면에 대거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16일 남성우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 김재권 무선구매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0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부사장 12명, 전무 39명, 상무급 126명 등 총 177명이 승진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만 126명에 달하는 등 사실상 승진잔치가 이뤄졌다. 올 1월 임원 승진자 91명에 비해 86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한 보상으로 큰 폭의 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뤄진 부사장급 인사에서는 앞으로 최지성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미래의 삼성전자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역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그 동안 휴대폰, 디지털TV 등의 사업영역에서 최지성 사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임원들이 중용됐다. 여기에 뉴삼성, 젊어진 삼성을 이끌어 갈 새로운 얼굴들이 배치된 것도 눈에 띈다.

 이번에 승진한 부사장들은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최지성 사장을 보좌하면서 공격경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장 승진자 대부분은 끈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업무를 도전적으로 추진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각 사업부별 독립경영시스템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경쟁사와의 불꽃튀는 대결이 기대된다.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인 남성우 신임 부사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로, 2009년 삼성 컴퓨터 사업을 맡은 후 당시 2조7000억원 수준이던 PC사업을 1년 만에 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PDP사업부장 홍창완 신임 부사장은 삼성 디지털TV 개발팀장을 지내면서 삼성 디지털TV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올해 PDP사업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종석 신임 부사장은 P&G, 켈로그, 존슨앤존슨 등 해외 유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무선 구매팀장 김재원 부사장 역시 올 초 DMC 구매팀장을 맡아 구매 프로세스 개선에 공을 세워 이번에 승진했다.

 개발 및 제조기술 부문에서는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과 김철교 생산기술연구소장이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전영현 신임 부사장은 입사 후 줄곧 D램 개발을 주도했고, 김철교 부사장은 제조혁신을 주도해 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