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PMP와 같은 휴대형 기기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에도 PMP 시장은 견고한 시장을 유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PMP 시장은 작년 60만대에서 10% 가량 성장한 65만대에서 7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아이폰과 PMP 수요 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당분간 PMP는 급성장은 없더라도 기본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MP 주요 수요 계층은 10대로 메가스터디· 이투스· 강남구청 등 주요 e러닝 사이트가 강의를 듣기 위해 PMP를 구매한다. 인터넷 강의 특성으로 필기 내용을 볼 수 있어 액정 크기가 최소 4인치가 돼야 하고 e러닝 기업과 협업도 필수적인데 이런 점에서 PMP가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e러닝 기업과 협업을 바탕으로 PMP제조업체에서 학습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코원은 2007년 20%에 불과하던 학습용 PMP 비중이, 올해는 50% 이상으로 급증했다. 아이리버도 올해 선보인 PMP ‘P7’과 ‘P35’에서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와 같은 e러닝 강의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리버는 PMP뿐만 아니라 전자사전 쪽에서도 e러닝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습용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학습용 PMP와 전자사전의 판매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 내년에 각각 2개 정도 신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이스테이션은 동영상 강의를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메가스터디 영어 학습 콘텐츠가 기본으로 들어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학습용 PMP가 한동안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프리미엄 MP3플레이어에서도 e러닝 지원이 가능한 제품을 내년도에 적극 출시한다. 코원은 3.7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MP3P에서도 e러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아이리버도 e러닝 학습이 가능한 MP3P를 내년 3월 선보일 계획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