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존스 IEA 사무차장 "오일피크 40년 안에 없을 것"

리처드 존스 IEA 사무차장 "오일피크 40년 안에 없을 것"

 “오일피크는 없다.”

 1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녹색에너지기술2009에 참석한 리처드 존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차장은 세계적인 관심사인 오일피크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IEA는 오일피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존스 차장은 “석유 공급보다 수요가 먼저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고 대체 에너지원의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IEA는 현재 오일피크가 일부 예상처럼 30, 40년 안에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나 쿠웨이트·나이지리아의 정치 상황이나 정책을 예로 들며 “가장 큰 문제는 땅속의 문제, 즉 석유 매장량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 같은 지상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암반에 수압을 가해 석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며 “새로운 시추 기술과 바이오연료같은 대체 연료가 석유의 수요를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차장은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기에 대한 질문에는 “자원에 대한 투기가 투자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있는 만큼 규제는 필요하지만 금지는 안 된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자원시장에 유입되는 규모와 흐름을 파악할 투명성 제고”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발표한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GDP 성장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분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조치로 평가했다.

 ‘지나치게 의욕적인’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어떤 양상을 띨지 모르지만 야심찬 목표가 매우 중요하다”며 “감축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와 함께 에너지효율 향상 측면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펜하겐 회의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한 결과가 도출될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지만 외교적인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합의가 예상된다”며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개도국 지원과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정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