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1월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일명 구글폰 ‘넥서스 원’이 출시 전부터 음모론과 필패론 등 다양한 논란의 핵폭풍에 휩싸였다. 로이터, e위크, 워싱턴포스트 등은 구글 브랜드를 달고 나올 ‘넥서스 원’이 소문의 중심에 서 있다고 16일 전했다.
구글폰으로 알려진 ‘넥서스원’은 지난 12일 구글이 자사 블로그에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휴대폰을 개발중에 있으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는 글을 올린데서 시작됐다. 이후 13일 트위터와 외신을 중심으로 ‘구글폰’은 빠르게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또한 최근 구글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휴대폰 인증테스트를 의뢰하면서 내년 1월 5일 HTC에서 제조해 출시하는 구글폰에 대한 소문은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필패론, 성공가능성 등 다양한 분석도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컨설팅회사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실패에 빠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글이 웹 검색과 서비스에서 얻은 엄청난 성공을 휴대폰 분야로 옮기고 싶어하지만 구글이 이미 형성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흔드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출시한 이후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를 시작으로 삼성, LG전자, 소니에릭슨, HTC 등이 잇따라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했다. 내년 상반기 십 여종의 안드로이드 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은 (구글폰이) 파트너사들을 화나게 할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라며 “휴대폰 제조산업은 경쟁이 엄청난데다 마진도 적은데 제조업 경험이 없는 구글이 파트너사들을 등지면서까지 이 시장에 들어가겠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구글폰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애플의 음해 전략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 안드로이드의 빠른 성장으로 아이폰의 판매와 명성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과 터치스크린에 대한 강점이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편화된데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는 수개월 만에 2만5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구글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루머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