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협상 견해차 커 합의도출 실패 우려”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고 고위급 협상이 본격화됐지만 당사국들이 심각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도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대한 국제적인 감시체제 마련 등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큰 회의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부딪치게 마련”이라며 “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솔직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자이람 라메시 환경장관도 기후회의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속에 있다며 “정상회의를 남겨두고 당사국들이 심각한 의견대립을 겪어 회의가 결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기후변화 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1,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합친 것과 맞먹는 경제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행동하지 않으면 인류의 삶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이행 가능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워싱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코펜하겐에서 의미 있고 이행가능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기후변화회의 고위급 협상의 공식 개막 연설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며 “공동 이해에 기반한 합의를 도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신흥국 가교역할로 녹색리더쉽 발휘 △2012년 열리는 제18차 당사국총회 유치 △온실가스 감축 국제기구 제안 등 3가지 목표를 갖고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코펜하겐회의에 참석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