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삼성그룹 인사에서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 및 여성들의 승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여풍이 거셌다. 이날 인사에서 임원에 오른 여성은 모두 6명. 제일기획 최인아 전무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부사장에 올랐다. 최 전무는 지난 2007년 초 인사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최 부사장은 이번에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또 다시 붙였다. 최 전무는 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수많은 히트 카피 작품을 배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조은정 부장과 정성미 부장 역시 여성임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마케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조은정 상무는 사내 마케팅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 왔다. 소비자학 박사인 조 상무는 특히 소비자행동 이론을 마케팅에 접목, 전자 내 마케팅지식 공유체계를 구축했다. 삼성 마케팅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정성미 상무는 여성적 감성을 제품에 성공적으로 반영하면서 히트상품을 발굴했다. 정성미 상무는 2003년 맥킨지에서 영입된 뒤 그 동안 삼성전자 브랜드 관리와 전략수립에 기여했다. 삼성물산에서는 한국일보 출신의 남대희 부장이 여성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상무로 진급했다.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센터(MSC)에 근무하는 홍준성 상무는 만 40세에 임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9년 생인 홍 상무는 이날 승진한 삼성전자 177명의 임원 중 가장 나이가 적다. 홍 상무는 휴대폰 등 이동통신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 역시 발탁 승진의 영광을 누렸다. 한명섭 삼성전자 상무와 김성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LED TV 개발의 주역인 안윤순 부장은 상무의 영광을 달았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