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P 보급 확대 위해…도입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앞으로 운영연속성계획(BCP)을 도입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 받을 것으로 보인다. BCP를 도입함으로써 자연재해와 신종플루 같은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5일 열린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제2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BCP로 대표되는 선진위험관리기법 도입·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BCP 등을 도입한 안전관리 우수기업에 각종 행·재정적 지원이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2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의 15개 중점추진과제 가운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기업 경제활동 보장’과 ‘민간기업의 재난안전관리사업 참여 활성화’ 2개 과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먼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기업 경제활동 보장을 위해 정부는 BCP와 같은 재난안전사고 시 필요한 표준 또는 지침을 산·관·학 공동 개발해 보급하고, 재해경감활동계획 수립 등을 위한 전문 인력 육성 및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키로 했다. 또 기업이 재난안전표준에 따른 재해경감활동을 자율적으로 수립해 실행하면, 평가를 통해 재해경감 우수기업으로 인정하는 방안과 우수기업에게 각종 행·재정적 지원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추진일정도 수립됐다. 기업의 재해경감활동 대상을 ‘자연재난’에서 ‘재난’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재해경감 우수기업에 제공할 인센티브 제도와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 지정 및 전문가 육성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해경감 우수기업 인증제는 2012년까지 도입된다.
민간기업의 재난안전관리사업 참여 활성화 과제에서도 BCP 도입이 강조됐다. 기업의 생산·경제적 활동으로부터 초래되는 위험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매우 커서 자체적으로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을 대상으로 BCP와 전사적 위험관리(ERM) 등 선진위험관리기법 활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BCP·ERM 도입 확대를 위해 기업의 위험관리에 대한 기업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선진적 기업위험관리에 대한 평가제도를 만든다. 또 안전관리 우수기업에 대한 각종 행·재정적 지원과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일정을 보면, 내년도에 선진위험관리기법의 국내 기업 활용 방안 연구와 기업의 위험관리에 대한 평가·인증제도 마련을 마치고, 그 이듬해(2011년)부터 위험관리 우수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국내 기업에 BCP와 같은 선진위험관리기법 도입을 장려하고 지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한국비시피협회 관계자는 “BCP 도입은 선진사회로 가는 첫걸음이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밝혔다. 또 그는 “BCP 등이 활성화되면 재난관리 등 새로운 분야의 고용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대상 BCP 보급 확대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한 사회안전 국제표준화 움직임과 연계해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국제표준화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국제표준 전문가는 “BCP에 대한 국제표준화 움직임에 비해 우리 정부의 계획이 늦은 감이 있다”면서 하루 빨리 정부와 기업이 대응책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스웨덴 볼보 같은 회사는 오래 전부터 사회안전(ISO/TC223 Societal Security)총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직접 참석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은 대부분 관심이 없다”며 “특히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대기업은 지금이라도 국제표준화 작업에 참여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