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이미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아이팟부터 얼마전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성능을 떠나 디자인 하나만큼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런 애플이 선보인 신형 맥북은 기존 모델과 달리 유니바디 디자인을 적용시켜 한층 깔끔해진 모습이다.
유니바디 디자인이란 쉽게 말해 배터리를 본체에 내장시켰다는 뜻. 덕분에 배터리 교체가 어려워졌지만 대신 내구성이 높아지고 사용시간이 늘어났다. 애플에 따르면 최대 7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어놨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수치이고 실제로 체감해본 바로는 약 5∼6시간 정도 작업할 수 있었다.
사용시간이 늘어난 데는 배터리 용량이 높아지고 LED 백라이트 유닛 장착과 함께 프로세서 전력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한 가지 이유다. 프로세서 전력소비량이 적으니 그만큼 발열량도 낮아 냉각팬이 덜 돌아간다. 냉각팬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꽤 만족할만하다.
참고로 신형 맥북에는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가 사용됐고 그래픽 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9400M이 장착됐다. 지포스 9400M 그래픽 칩셋은 따로 그래픽 메모리 없이 메인 메모리(256MB 공유)를 가져다 쓴다. 예컨대 메인 메모리가 1GB라면 256MB를 뺀 768MB 정도만 메인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전매특허인 멀티터치를 적용한 터치패드도 이번 신형 맥북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미 애플 멀티터치는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서 톡톡히 그 성능을 과시한바 있는데 신형 맥북에는 손가락을 최대 4개까지 인식하도록 했다.
덕분에 화면 스크롤이 보다 간편해졌고 손가락 두 개를 통해 사진을 손쉽게 확대·축소하거나 회전시킬 수 있다. 손가락 세 개로 터치패드를 만지면 사진을 앞뒤로 넘기는 작업도 가능하다. 터치스크린을 빼면 노트북 인터페이스 가운데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인다.
윈도에 파워포인트가 있다면 맥북에는 키노트라는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돈을 주고 따로 구입해야 하는 파워포인트와 달리 키노트는 공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대신 프로젝터에 연결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려면 따로 외부 모니터 출력용 커넥터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흠.
신형 맥북은 기존 맥북이 그랬던 것처럼 디자인,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두로 갖춘 노트북이다. 특히 멀티터치와 함께 사용시간이 늘어난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다만 외부 모니터 출력용 커넥터를 따로 구입해야 하고 배터리 수명이 떨어지면 A/S센터에 일일이 방문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장두현 블로거팁닷컴 운영자 http://bloggertip.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