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4인 지음, 미래의 창 펴냄, 1만3000원.
‘소비자들의 욕망은 어디쯤 와 있나, 또 어떻게 변할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코드를 읽어야 하는 정치인들조차도 자주 이 질문을 되뇔 수밖에 없다. 날마다 변하고 새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알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홀로 이뤄낼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와 함께 소비 트렌드를 분석 연구하는 학생들이 공동으로 펴낸 이 책에는 최근의 소비자 동향을 파악해 내년에 펼쳐질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올 한해 소비 키워드를 ‘빅 캐시 카우’로 명명하고, 내년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는 일련의 흐름을 ‘타이거로믹스(Tigeromics)’라고 명명했다. 호랑이처럼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기상으로 경제회복을 이끌 그 무엇은 무엇일까?
저자들이 과학적 예측 방법론을 통해 명명한 10대 키워드는 △코리안 시크 △떴다, 우리 동네 △딴 짓의 즐거움 △금기의 종언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전지전능 솔루션 △매너남녀 △물의 르네상스 △나이야 가라! △스타일에 물들다 등이다.
생경한 이 단어들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문화의 잠재력을 발휘해 우리 것에 대한 재발견이 시작되고(코리안 시크), 정부와 자치단체, 민간의 지역사회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가속화되며(떴다, 우리동네), 수자원 관리 및 활용과 관련된 각종 비즈니스가 본격화되고(물의 르네상스), 주문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당신의…), 나이를 잊은 도전과 실험에 자타가 더욱 관대해지는(나이야 가라) 등 사회를 관통할 새 흐름이 총망라됐다.
이 같은 예측을 만들어낸 분석방법 ‘삼각측량’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서술을 담았다. 김 교수가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보면서 느낀 점을 담은 칼럼 ‘트렌드 워치’는 막걸리를 보졸레누보로 만들 수 있는 그의 마케팅 기법 제안처럼 독자들에게 달콤쌉싸름한 맛을 더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