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계열사 글로벌 도약 위한 IT지원체계 마련”

“CJ 계열사 글로벌 도약 위한 IT지원체계 마련”

 CJ그룹의 철학은 온리원(Only One)이다. 온리원은 CJ그룹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식품,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1등을 달성한다는 목표이기도 하다. 온리원 철학은 이젠 국내 비즈니스를 넘어 해외 비즈니스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CJ그룹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강운식 CJ시스템즈 대표의 고민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J그룹 계열사들이 각 영역에서 온리원이 될 수 있도록 IT를 통해 지원해주는 것이 CJ시스템즈의 역할이고 CJ그룹의 IT전략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 역할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뤄져야 합니다. CJ시스템즈는 지금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운식 대표는 CJ그룹 계열사가 국내 1위기업에서 글로벌 1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IT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내년 CJ그룹의 핵심 IT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강 대표는 “그동안 CJ그룹의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온리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이를 프로세스 혁신으로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계열사의 성공적인 해외 바즈니스를 위해 각국의 문화와 제도를 이해하고 이를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해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문화와 제도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CJ그룹 해외사업이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업이 영화관과 식품 프랜차이즈 해외 사업이다.

 CJ CGV는 지난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다닝, 신좡, 우한 등에 3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5년내 중국 내 극장을 30개까지 늘린다는 것이 CJ CGV의 목표다. 강 대표는 “중국에 극장 하나를 새로 개설할 때 마다 해당 지역의 문화나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준비단계부터 IT인력이 함께 참여해 논의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현지 문화를 반영한 매표시스템이나 영화상영시스템, 극장운영시스템 등을 구축한다”고 설명한다. 해당 지역의 문화와 규제를 반영하지 못한 정보시스템은 문화산업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 비빔밥 전문점을 개설한다고 발표한 CJ푸드빌의 해외사업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해당 국가나 지역의 문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비즈니스다. 더욱이 CGV나 CJ푸드빌의 해외사업은 점포 단위로 진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 정립이나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강 대표는 “해외에 점포가 진출할 때 점포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함께 구축된다”면서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CJ그룹의 계열사들이 각기 독창성을 갖고 있고 또 이를 적절하게 지원해줘야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의 표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 강 대표의 견해다.

 예를 들어 그룹 차원에서 거버넌스 체계, 정보전략, 보안기준 등에 대해서는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단일화된 체계 기반하에 IT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현재의 표준화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켜 네트워크나 애플리케이션 영역에도 표준화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내년이면 계열사 곳곳에서 이뤄지게 될 대규모 정보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올해 CJ CGV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한 데 이어 내년이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헬로비전, CJ GLS, CJ인터넷, CJ프레시웨이 등이 정보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추진하게 되거나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이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비해 기존 정보시스템이 낙후된 상태다. 따라서 정보시스템 재구축이 시급하다.

 강 대표는 “아직 계열사들의 정보시스템 재구축 계획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그룹의 CIO협의회 등을 통해 연관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CJ헬로비전의 차세대시스템과 CJ제일제당의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프로젝트가 가장 앞서 추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외에도 CJ그룹은 내년에 그룹 전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을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구축 중인 송도 통합데이터센터가 내년 10월 가동되면 현 분당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모든 정보시스템이 옮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CJ인터넷 등 현재 별도로 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이전을 추진하게 된다. 송도 통합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이중화나 장애복구 대응 면에 있어 등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에 부족했던 데이터센터 공간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CJ시스템즈가 IT셰어드서비스센터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CJ시스템즈는 IT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서비스하는 조직이지 단순히 IT를 한곳으로 모아 공유하는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정보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어떻게 하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가가 바로 CJ시스템즈의 고민입니다.”

 강운식 CJ시스템즈 대표는

1958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삼성SDS 아웃소싱사업부장 이사보, 벤처 디비전장 이사보, e솔루션 디비전장 상무보, 금융사업부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CJ제일제당 CIO(상무)로 영입됐다. 2008년 1월부터 CJ시스템즈 대표를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