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인한 대응방안 마련’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확산’이 2009년 최고의 기업정보화 뉴스로 꼽혔다. 올해 10대 정보화 뉴스는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에 대응하려는 IT투자 관련 뉴스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DDoS 대응이나 고객정보암호화, IFRS, 탄소배출관리시스템 등은 올해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와 함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IT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이 높았다. CIO BIZ+와 주요 컨설팅 업체 대표 7인이 올해 정보화 뉴스 중 10대 뉴스를 공동 선정한 결과, DDoS 공격으로 인한 대응방안 마련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확산’은 총 70점 만점에 43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DDoS 공격 대응 방안 마련 뉴스는 컨설팅 업체 대표 3명이 올해 최고의 뉴스로 지목했으며, 금융권 차세대 구축 확산은 7명의 컨설팅 업체 대표들로부터 고르게 중요 뉴스로 선택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확산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출범은 각각 39점과 37점을 얻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 △KT 차세대시스템 구축 본격화 △농협·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가동 △통신·방송·인터넷 등 고객정보암호화 대응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완료 △국민은행, 금융권 첫 탄소배출관리시스템 구축 △하나은행 국내 첫 아이폰뱅킹 도입 등이 2009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2009년 10대 정보화 뉴스
1.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인한 대응방안 마련 (43점)
지난 7월 7일 발생된 DDoS 공격으로 인해 국방부 등 각종 공공기관과 은행, 닷컴, 언론사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됐다. 이로 인해 정부는 200억원을 투자해 DDoS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사의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일부 의무 시행토록 했다. 닷컴, 언론사 등도 DDoS 대응 장비를 도입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1.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확산 (43점)
은행권에서는 올 들어 수협, 대구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NH투자증권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 동부화재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비씨카드, 하나카드, 제일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대열에 합류했다.
3.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확산 (39점)
은행권을 필두로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그룹사들도 기존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재구축하거나 개선하면서 IFRS를 적용했다. 이어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권과 중견·중소 상장사들로 IFRS 적용이 확산됐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부터 기존의 한국회계기준(K-GAAP)과 IFRS를 병행해 적용할 계획이다.
4.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출범 (37점)
국가정보화기본법 시행에 따라 국가 정보화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11월 공식 출범했다. 이각범 민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민간전문가가 활동하는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국가정보화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심의, 정보화정책 조정, 정보문화 창달 및 정보격차해소 사업 심의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5. KT 차세대시스템 구축 본격화 (28점)
KT가 KTF합병을 고려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 했다. KT는 지난 10월 많게는 1조원대에 이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블루프린트 컨설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전 업무시스템을 대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6. 농협·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가동 (23점)
약 2000억원의 규모로 추진된 농협과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각각 2월과 5월에 가동됐다.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큰 무리없이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은행의 차세대시스템 모두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다운사이징을 한 사례이고 프로덕트팩토리,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등의 신기술이 적용됐다.
7. 통신·방송·인터넷 등 고객정보암호화 대응 (20점)
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인의 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객정보를 의무적으로 암호화하는 내용의 관련법을 개정, 시행했다. 따라서 개인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 방송사, 인터넷기업 등은 모두 내년 1월까지 고객정보암호화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완료한 상태지만 일부 기업들은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7.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완료 (20점)
삼성전자의 글로벌 ERP시스템 구축이 잇단 장애를 딛고 올해 말 완료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120여개 법인 및 지사를 가까운 권역별로 나눈 후 중국과 아시아지역부터 구축을 시작해 현재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의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초와 6월에 걸쳐 2번에 걸친 대규모 장애는 관련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쳐 손실이 발생되기도 했다.
9. 국민은행, 금융권 첫 탄소배출관리시스템 구축 (18점)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조업체들이 제조공정에 도입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국민은행처럼 사무환경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국민은행은 탄소배출관리시스템을 통해 해당 인력이 입주해 있는 총 12개 건물에 대해 전기, 유류, 상수도, LPG, 복사용지 등에 대해 자동으로 탄소배출을 관리하게 된다.
10. 하나은행, 국내 첫 아이폰뱅킹 도입 (16점)
하나은행이 12월 10일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통한 뱅킹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이폰뱅킹을 통해 각종 인기금융상품, 서비스 조회 및 가입, 예금조회 및 자금이체, 대출, 펀드, 외화, 카드, 공과금 등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아이폰뱅킹은 출시 첫날부터 3000여명이 가입하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다.
◇10대뉴스 어떻게 선정했나=2009년 한해동안 발생된 각종 뉴스를 대상으로 CIO BIZ+ 기자들이 회의를 거쳐 총 45개 뉴스를 선별했다. 이 45개 뉴스에 대해 컨설팅 업체 대표 7명이 각각 10대 뉴스를 선정해 중요도 점수를 1∼10점 사이에서 매겼다. 이 점수를 합산해 점수가 높은 순서로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2009년 CIO BIZ+ 10대 정보화 뉴스 선정에는 김영효 삼정KPMG어드바이저리 대표,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 김희집 액센츄어코리아 총괄대표, 나이젤 나이트 언스트앤영 아세안지역 총괄리더, 이석근 아서디리틀 아시아총괄대표, 장경준 삼일PwC컨설팅 대표, 한찬희 딜로이트컨설팅 대표가 참여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