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 CIO가 전하는 CIO 생존법](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20085256_1949943268_b.jpg)
가치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베테랑 현역 CIO들은 글로컬(Glocal, Global과 Local의 합성어) 마인드와 현업 프로세스에 대한 통찰력이 해법이라고 말한다.
지난 15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CIO 아카데미’ 16기 교육에서는 현역 CIO들이 직접 나서 CIO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결을 전수했다. 16기 교육의 14회차 강의에 강사로 나선 CIO는 김동진 삼성테스코 상무와 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였다.
김동진 상무는 삼성테스코 글로벌 기업의 지사 CIO로서 직접 겪은 애로와 노하우를 전하며 다국적 기업의 지역 CIO로서 생존할 수 있는 몇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김 상무가 강조한 첫번째 비결은 우선 해외 본·지사와의 문화적 차이점을 반드시 인식해 철저한 글로컬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룹 표준과 지역간의 이해를 상충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대편의 비판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이다.
여기에 더해 반드시 지역 CEO(지사장)의 지원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지역 CEO가 임명한 CIO임에도 IT 정책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야 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며 “지역 CEO는 수하의 임원이 자신의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CEO의 이해와 지원이 없으면 애로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반드시 글로벌 표준을 이해하고 상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김 상무는 “국내 법에만 신경쓰고 국내 환경에 안주하다보면 어느날 본사 감사에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뒤이어 2교시 강사로 나선 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는 CIO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결코 CIO가 되기를 바라지 말라’는 화두로 강연을 시작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CIO를 목표로 해서는 훌륭한 CIO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CEO를 목표로 다양한 경력을 쌓을 경우 더 가치 있는 CIO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남 전무는 “CIO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엔지니어링에 골몰해 비즈니스에 관한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며 “오히려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기업 전사 업무 프로세스와 연관성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력이 낮을수록 현업부서로의 전보 배치를 기회로 삼고 해당 부서 업무 및 기업 전사 프로세스에서의 연관성을 이해해 해당 업무 프로세스에 관한 한 내로라 할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했다. 설령 IT 부서에 있더라도 가능한 여러 부문의 프로젝트를 경험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현업보다 남다른 판단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세부적 프로세스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분석 비교하고 여러 IT 솔루션의 가능성을 고려하다 보면 어느새 프로세스를 꿰뚫는 높은 식견을 갖게 된다”며 남 전무는 “이렇듯 IT 업무를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할지언정 CIO를 꿈꾸지는 마라”고 강의를 끝맺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