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View Point - 존 피트 한국넷앱 사장

　2009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다. 올해 국내 시장은 미국 금융 시장 상황 탓에 더딘 회복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보다 밝은 전망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내년 시장도 역시 효율성이 가장 큰 화두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투자수익률(ROI)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과 ITaaS(서비스로서의 IT)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돼 기반 기술로서 가상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국내 시장은 가상화 도입률이 세계 시장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가상화 도입은 글로벌 수준에 비해 약 2년 뒤처쳐 있다. CIO들이 효율성보다 생산성과 성능을 우선시하고, 필요할 때마다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장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현장에서 고객들을 마주하며 느낀 것은 이제 CIO들이 생산성은 물론이고 비용절감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은 12개월 안에 ROI가 나오지 않는 IT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CIO들은 줄어든 예산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만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가상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IT 조직은 예산의 70∼80%를 기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관리 비용에 소비한다. 또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활용도가 낮은 수많은 서버들 때문에 값비싼 컴퓨팅 자원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들 유휴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가상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서버 가상화가 데이터센터에 많은 장점을 가져다 주지만, 많은 CIO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복잡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가상 서버 확장, 가상화 효과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공유 스토리지 비용 증가 등이 포함된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가상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IO들은 다음 다섯 가지를 점검해보기 바란다.

　먼저 가상 환경에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최적화할 수 없다. 현재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전체 프로젝트 시작 전에 상세한 사정과 평가가 중요하고, 이는 현재와 추후 투자를 정당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추적 및 확인 가능한 측정 기반을 제공한다.

　두 번째로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공유 및 통합 스토리지를 고려해 보기를 추천한다. 잘 설계된 공유 스토리지 환경은 IT 조직에 추가적인 관리 부담 없이 가상화된 서버 환경에 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백업 및 복구 계획을 제고하라는 것이다. 가상화는 더 많은 업무 프로세스를 더 적은 물리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 보호에 대해 충분히 재설계하지 않고 물리 시스템을 통합하면 성능과 복구 지연의 문제는 물론이고 전체 프로젝트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스토리지 자원 관리 방법 중 하나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스토리지 내부 자원의 물리적 할당을 관리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불필요한 스토리지 추가를 막고 리소스 가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투자는 줄이면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씬 프로비저닝은 스토리지 디스크를 가상화함으로써 필요한 용량을 한번에 다 구입하지 않아도 그 용량이 지원되는 것처럼 호스트 시스템이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씬 프로비저닝을 활용하면 필요할 때마다 스토리지를 늘리면 되므로 불필요한 스토리지 구매를 줄일 수 있다. 서버 가상화는 애플리케이션의 빠른 프로비저닝을 가능하게 하므로 관리자들은 사용되지 않은 스토리지를 재활용하고 스토리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씬 프로비저닝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이는 보다 빠른 타임투마켓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데이터 중복 제거 도입을 권한다. 가상화는 특성상 운용체계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와 같은 중복 데이터가 매우 큰 편이다. 전체 백업을 수행할 때마다 이전 백업과 거의 동일한 파일들을 계속 백업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복 제거 기술은 중복 데이터를 줄여 20 대 1(95%)의 공간 절감 효과를 제공하며, 필요한 디스크 용량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이처럼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빠른 ROI, 주요 비즈니스 기능과 연계된 보다 유연한 모델 등의 장점 때문에 가상화는 CIO들에게 거의 필수적인 IT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은 국내 시장에서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 용량 증가, 어려운 경제 상황, 전력·냉각·공간 등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는 기존 IT 인프라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IT 아키텍처를 구축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중이다. 서비스 수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데이터센터의 비용·복잡성·관련 비즈니스 리스크를 감소시키면서 가상화의 이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대한 목표가 됐다. CIO들은 최적화된 스토리지 전략 없이는 서버 가상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비용절감 혜택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상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john.pitt@net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