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희준(40세)씨는 시중에 유행하는 이른바 `공짜넷북`을 구입해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에게 선물하려다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다. 판매업체들이 처음 내건 조건과 달리 상담을 진행하면서 추가비용 부담을 요구한 것. 결국 마음에 드는 사은품 한가지를 얹어주겠다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넷북을 손에 넣긴 했지만 다시는 넷북을 구입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얼마전 요금 고지서를 받았을 때 전혀 알지 못하던 추가 이자까지 청구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짜넷북은 초기비용 부담없이 3년 정도 통신서비스 약정계약을 맺고 월 2만원대의 비용을 부담하면 넷북과 와이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결합상품이다. 처음에는 한 푼도 내지 않고 최신 넷북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매월 얼마간의 이용요금을 내야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완전 공짜라고는 할 수 없다. 넷북 한대의 가격은 대개 노트북의 절반이지만 한번에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동통신사의 보조금과 결합돼 판매되는 일부 넷북 제품의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서 공짜폰 못지 않게 초기 비용 부담이 없다.
◆넷북 결합상품 어떻게 고를까?
서비스 결합상품의 경우 자신의 인터넷 이용패턴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 1GB는 잠깐씩 필요할 때 쓰는 정도이지만, 중간에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50GB 정도는 주식시세를 조회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적잖게 쓰는 경우에 맞다. 서비스결합상품인 만큼 용량이 많은 상품을 선택하면 서비스요금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더 좋은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따라서 무제한 용량제를 선택하면서 좀 더 좋은 사양의 넷북이나 노트북을 구매한 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결합상품 가입시 체크포인트
1.부가세포함여부=우선 월정 요금에 부가가치세가 포함이 됐는지 물어봐야 한다. 월2만7천원짜리 상품의 경우 판매업체들이 나중에 부가가치세를 따로 부담해야고 알려준다. 결국 개인 소비자입장에서 보자면 월2만7천원짜리가 갑자기 2만9천7백원짜리가 되면서 10%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2.보증보험료부담=넷북,노트북기기를 할부구매로 처리해 고객의 손에 건네려면 보증보험이 필요하다. 판매조건에는 내걸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보증보험료 3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판매점에서 대신 부담해 주는 경우도 있다.
3.할부이자=넷북이나 노트북을 할부로 이용하게 해주면서 할부요금은 통신서비스업체에서 지원을 해준다. 그렇지만 이자는 남는다. 할부금리는 통상 5.9%다. 72만원짜리 넷북을 결합상품으로 이용하는 경우 연리 5.9%에 대한 첫 1개월분 이자는 3천5백40원이지만 2년쯤 지나면 1천1백80원 정도로 줄어 청구된다. 이 역시 할부이자가 있다고 처음에 고지하지 않아 청구서를 받아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4.위약금=업체마다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내도록 계약을 맺고 있다. 업체마다 판매조건이 조금 다르듯, 위약조건도 다르니 반드시 확인하고 비교해봐야 한다.
◆ `넷북`에 이어 `노트북`까지
12월 들어 최신 `공짜노트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크기가 작고 슬림해서 넷북과 비슷하다고 여기기 십상이지만 넷북은 넷북일 뿐이고, 결국 노트북은 노트북일 수 밖에 없다. 공짜노트북은 크기만 넷북과 비슷할 뿐 성능면에서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다. 따라서 휴대용이 아니라 평상시에 사용하는 데도 큰 불편이 없다.
넷북은 성능에 제한이 있는데다, 이미 등장한지 꽤 오래된 모델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공짜넷북은 요금과 이자를 합해 월 3만원대를 부담하지만, 공짜노트북은 월 4만원대로 넷북보다 부담이 더 크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