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총판인 오션테크놀러지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테 반셍 시게이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17일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전략 발표를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당분간 지사 설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게이트는 아태지역 대만·인도·싱가포르·일본·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은 총판인 오션테크놀러지가 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테 반생 사장은 지사를 설립하지 않는 이유로 총판인 오션테크 성과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가인데, 오션테크는 이를 잘 수행하고 투자나 자원에서도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생 사장은 지사의 설립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하며 “ 한국에 올 때마다 삼성· LG와 같은 주요 고객을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발생한 HDD 펌웨어 문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사가 없어 신속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돌아보면 더 빨리, 잘 할 수 있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지만 지사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테 반생 사장은 최근 출시한 SSD ‘펄사’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타치·삼성보다 한국 시장에서 후발 주자이지만,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고 오랜 시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