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탄` 동남권 풍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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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경남이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상징으로 주목받는 풍력발전산업을 두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부산은 태웅, 평산 등 풍력발전용 단조부품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경남은 풍력발전시스템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 모으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발 앞선 곳은 부산. 올 들어 부산시는 풍력발전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하고, 지역 내 풍력발전부품기업을 중심으로 ‘풍력발전부품산업조합’을 설립하는 한편, 하반기 들어 강서 지역에 ‘풍력발전부품 전용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초로 풍력발전부품의 기술개발·제품인증 업무를 수행할 부산 ‘풍력발전 연구인증센터’ 설립 계획을 내놨다. 센터 설립에는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부산의 조선 및 풍력 관련 산업과 기술력을 감안할 때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부산시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부산 다대포 인근에 1000억원을 들여 총 2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설립도 추진 중이다.

 경상남도는 18일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대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소 부품업체 등 지역 소재 100개 기업 및 연구기관을 망라한 ‘경남 풍력산업교류회’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등 풍력관련 시스템 산업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

 이 교류회 창립을 통해 경남도는 참여 기업 및 기관 간 풍력산업 관련 기술정보 교류와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특히 경남의 실정에 맞는 풍력부품산업 연구개발과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남이 풍력산업 발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경남은 올 들어 풍력발전 및 태양광발전을 전담하는 신·재생에너지 담당부서를 신설했고, ‘녹색산업육성조례’ 제정, ‘경남녹색성장센터’ 설치 등을 통해 꾸준히 풍력산업 지원기반을 마련했다. 또 부산, 울산 등 전국 6개 시·도와 경쟁 속에서 ‘그린에너지 상설전시관’을 창원 컨벤션센터에 유치하는 데 성공해 지난 7월 개관했다.

 한편,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부산은 선박용 부품에서 풍력발전용 부품으로 변신에 성공한 중견 부품기업 중심의 ‘풍력발전용 단조부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반면 경남은 대기업 중심의 ‘풍력발전시스템’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 풍력발전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산·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