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작 연령은 3세 정도로 이제 인터넷은 우리가 무작정 막는다고 해서 좋은 정책적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보다 정밀한 효과 측정과 정책 방향 제시를 위한 연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김희정 원장은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는 것보다는 순기능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방향 제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성세대들에게 퍼져 있는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인터넷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나온 결과물이 이번 연구”라고 평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 리서치(1600여명)와 트레이스 분석, 실험연구 등의 다양한 기법이 도입된 이번 연구는 △유·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제로 아이들이 어떤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부모와 가정, 학교 등 인터넷 사용 환경은 어떤지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뤘다. 연구 결과 인터넷 이용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었고 아이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균형있게 이용하고 있었으며 부모와 함께 이용하는 적절한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김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추진된 최대 규모의 실험 프로젝트로 참여연구진도 심리학, 언론학, 아동학, 영상디자인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1600명이 넘는 설문조사 인원 중 24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를 실시해 연구결과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은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해에는 미주 및 유럽 지역 학계·기관들과 협력연구를 추진,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은 타 미디어와 달리 세계적으로 그 이용자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을 넘어 전 세계 이용자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 같은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 외형 규모나 인프라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인터넷 이용 환경을 위한 정책 부문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