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로 T옴니아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견제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보조금 등을 대폭 확대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T옴니아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를 기정사실화했던 삼성전자가 애초 옴니아 생산물량을 적게 가져가면서 현재 대리점 등 유통현장은 재고가 동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구미 휴대폰 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T옴니아 스마트폰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일평균 판매량이 4000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초기 일일평균 개통량 700대와 비교하면 6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이통사업자간 스마트폰 ‘신 보조금 전쟁’이 다시 불을 뿜으면서 일반 휴대폰보다 스마트폰 가격이 훨씬 저렴해져 소비자들의 구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가의 프리미엄폰임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폰 메시지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T옴니아2는 삼성전자에서 90만원대에 출고되는데 월 6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로 2년 약정을 하면 6만6000원에 살 수 있다. 여기다 대리점들은 통신요금에서 이윤을 얻기 위해 보조금을 얹어 아예 공짜로 준다.
인천 참스타 대리점 임성민 사장은 “이달 초부터 T옴니아 제품이 없어 SK네트웍스에 주문했지만 공급이 쉽지 않다”며 “T옴니아를 찾는 사람이 줄을 서는 등 주문이 폭주하는데 물량은 댈 수 없어 영업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주까지 판매한 T옴니아 물량이 1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 전인 지난 11월 일일평균 1200대가 판매됐지만 이달부터 4000대 이상이 하루에 개통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14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옴니아 판매량이 이런 추세라면 ‘올해 베스트 단말판매 톱10’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이 베스트 판매 톱10에 들어가는 것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현재 유통망에서는 예약가입을 받고 있으며 약 2만명의 대기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구미 휴대폰공장 T옴니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2000∼3000대의 하루 생산량을 지난 11일부터 7000대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금은 그날 생산해 그날 판매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T옴니아 주문량이 불과 10여일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연시에는 휴대폰 생산라인이 멈추지만 T옴니아 생산라인은 별도의 근무 자원자를 선발, 풀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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