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대장주는 `디지텍시스템`

 터치스크린 휴대폰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내년에도 터치스크린 주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18일 터치스크린 업체 멜파스까지 증시에 입성하면서 이미 상장된 디지텍시스템·이엘케이·토비스·시노펙스 등 5개 기업간의 시장 경쟁은 물론 주가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터치스크린 대표주인 디지텍시스템을 최우선 상승주로 주목한다. 시가총액이 34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힌 디지텍시스템은 내년에도 가장 주목할 만한 업체로 꼽힌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터치스크린 주의 시작이었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원자재 내재화율이 어떤 업체보다 돋보이는 디지텍시스템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터치 패널, 모듈 생산 외에도 터치스크린을 구성하는 ITO필름·강화유리·윈도커버 등 핵심부품을 내재화했다.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월 생산능력(캐파)도 국내 최대다. 현재 디지텍시스템은 한달에 저항막 방식 150만대, 정전용량 방식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라인 설비에 120억원을 투자해 내년 5월께면 월 생산능력이 각 200만대, 4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김병기 연구원은 “부품 내재화로 단가인하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캐파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시장 대응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협력사로는 디지텍시스템, LG전자 협력사로는 이엘케이가 가장 전망이 좋다”며 “터치스크린 채용 비중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면서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엘케이는 주요 납품처인 LG전자와 함께 4분기부터 모토로라를 공급처로 추가하면서 사업구조가 디지텍시스템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만해도 2000원대 초반이던 주가는 터치스크린 산업이 뜨면서 현재 2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2000억원을 넘기며 단숨에 업계 2위를 꿰찼다.

 하지만 디지텍시스템에 비해 핵심 부품 내재화 비율이 낮고, 주요 납품처인 LG전자의 휴대폰사업부 경쟁력이 삼성전자보다 떨어진다는 점,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 등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이유로 지적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