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18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본부장 인사를 단행한다. 조직개편 및 인사의 초점은 대대적 쇄신보다 조직 안정화로 요약된다.
LG는 17일 오후 구본무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조준호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등기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및 임원진 인사와 조직개편안 등을 담은 ‘2010년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LG는 16일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과 달리 조직안정에 인사의 초점을 두고, 일부 계열사 사장을 교체하는 소폭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던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임기 3년 만기를 앞둔 남용 부회장이 사실상 연임되면서 앞으로 남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열사 사장급 교체는 적게는 한두 곳, 많게는 두세 곳에서 이뤄지지만, 상당수 본부장이 유임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 관계자는 “인사발표를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큰 변동은 없을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5개 사업부 본부장을 대부분 유임시키는 한편 해외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일부 사장단을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무 이하 임원은 적잖은 쇄신이 이뤄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본부장급 인사를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국내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한국지역본부는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인사들로 진용이 꾸려질 전망이다.
LG전자가 대대적인 개혁보다 조직 안정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실적이 작년 대비 호전됐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000억∼4조원을 기록하면서 2008년 2조1331억원 대비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2008년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4개 사업본부를 5개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강신익·안승권 사장 2명을 포함해 전무 10명, 신규임원 선임 36명 등 총 48명을 승진시킨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