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의 연소실에서 타고 남은 가스는 배기밸브를 통하여 엔진 밖으로 배출이 되는데, 이 가스는 유독한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배기가스의 유독 성분을 줄이기 위해 삼원촉매 (가솔린 엔진 기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엔진 내에서 폭발 시 발생하는 소음은 소음기 (머플러, muffler)를 통하면서 줄어들게 된다. 간혹 자동차 배기구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소음기에 이상이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 국내 관련 법규 상 자동차 배기 소음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꼭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I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엔진은 연료를 태우는 기계 장치이므로, 내부 온도가 굉장히 뜨거운 장치이다. (엔진 내부는 최고 1,000℃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뜨거운 엔진을 식히기 위하여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물이 바로 냉각수이다. 냉각수는 엔진 내부를 계속적으로 순환하면서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는 작용을 하는데, 간혹 엔진이 오버히트 (over heat)하는 경우는 냉각수가 원활히 순환되지 않거나 부족해서이다.
냉각수는 꼭 수돗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지하수나 생수 등을 사용하게 되면 냉각수 라인을 막아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면 얼어버리기 때문에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국내 관련 법규상 부동액은 원액을 판매해야 하므로 겨울철 부동액을 보충할 경우 꼭 물과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료와 공기가 만나서 폭발하면서 엔진이 움직이게 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 rpm (round per minute, 1분당 엔진회전속도)게이지가 있는데, 이것은 엔진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시동을 걸고 악셀레이터를 밟지 않는 아이들(idle, 중립)상태에서는 약 7~800 rpm을 나타낸다. 이는 1초에 12~13번 엔진이 회전하는 상태이다.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엔진 부품은 거의 대부분 쇠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각각의 쇠로 된 부품이 빨리 마찰되게 되면 많은 열이 발생하고 쇠끼리 달라 붙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바로 엔진오일이다.
엔진오일은 주기적으로 교환하여 주는 것이 좋은데, 엔진 내의 뜨거운 열 때문에 오일이 산회되고 본래의 윤활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오래된 엔진오일은 엔진오일 게이지를 찍어서 보면 까맣게 보이게 된다. (새 엔진오일은 밝은 색을 나타냄)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각각의 운전 특성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평균 5,000 ~ 10,000km마다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엔진오일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오일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엔진 내에서 오일도 타버리기 때문에 끈적끈적한 상태인 슬러지 등이 생성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엔진오일라인을 깨끗이 닦아주는 플러싱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엔진오일로 부족한 엔진의 마찰마모를 방지하는 전용 오일 첨가제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엔진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엔진 내부는 각각의 부품과 각종 오일 등이 포함되어 있는 복잡한 기계장치이긴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손쉽게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 엔진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첫걸음은 바로 엔진 룸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다. 엔진룸 안을 전용 세정제로 깨끗하게 닦아주면 어떤 오일이 누액이 생겼는지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 만으로도 큰 고장을 예방할 수 있고, 오래오래 새차와 같은 엔진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