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은 최근 국내 중소기업의 대규모 해외 CDM 사업 수주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녹색 기술 개발,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의 전략을 통해 미래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을 도모하고 있다.
정밀화학 소재생산업체 휴켐스는 이산화질소 저감 설비를 개발해 지난 2007년 처음 CDM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독일 전력회사 RWE에 판매해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휴켐스는 올 한 해 탄소배출권 판매액을 약 9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 업체 화우테크놀러지는 LED 조명 생산품으로 CDM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5월 중국 북서 지방 깐수성과학기술발전촉진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 국제태양에너지센터 내의 조명을 모두 자사 LED 조명으로 설치했다. 화우테크놀러지는 향후 이와 연계된 CDM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 지역에서만 70억원의 매출액과 연간 7000톤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 CDM 사업을 수주한 사례도 있다. 리텍솔루션은 12월 초 포스코 건설, UPC 코퍼레이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억 원 규모의 중국 쓰촨성 청두시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청두시 용천 장안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약 1300만톤의 매립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판매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매립가스 발전 사업이다. 리텍솔루션은 이 사업을 통해 연간 60억 원의 전기 판매 수입과 70억 규모의 탄소배출권 거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권성안 KEITI 수출지원팀장은 “리텍솔루션의 중국 매립가스 자원화 CDM 사업 수주를 통해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환경 기업의 능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CDM 시장을 우리 기업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