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IDC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58억톤을 감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G20 국가 가운데 ICT를 활용해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중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IDC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 및 유통 △운송 △건물 △산업 등 네 가지 부문에 17개 핵심 ICT를 적용한다면 2020년까지 CO2 배출량 58억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G20 국가의 잠재적인 온실가스 감축만을 나타낸 것으로 IDC는 더 많은 국가가 ICT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CO2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CO2 배출 절감에 효과적인 ICT로는 재활용 가능 에너지관리시스템, 지능형 빌딩 디자인, 지능형 모터제어기 등이 꼽혔다. 중국의 경우 에너지 생산 및 유통분야에 이를 적용한다면 약 2억톤의 CO2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IDC는 ICT를 활용해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G20 국가 순위를 매긴 ‘ICT 지속가능성지수’를 발표했다. 일본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미국(2위) △브라질, 프랑스, 독일, 영국(3위 그룹) 등이 상위권었다. 한국은 11위에 올랐으며 중국(12위), 인도(13위), 러시아(15위) 등의 순이었다.
버논 터너 IDC 수석부사장은 “일본은 GDP, 운송 네트워크, 빌딩 인프라, ICT 투자와 균형을 맞추어 지속 가능한 경제와 환경을 확립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