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표절 꼼짝마!”
삼성전자가 사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표절 검사 솔루션을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도입해 화제다.
20일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자사 온라인 교육사이트 ‘삼성에듀닷컴’의 학습관리시스템(LMS)에 표절 검사 솔루션을 도입, 사내 직원들이 교육 수강 과정에서 제출하는 보고서 도용을 막는다고 밝혔다.
SW 전문 벤처 휴먼토크가 개발·공급한 ‘안티 파이러시(anti piracy)’는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서로 비교·대조해 이미지·문장 표절 여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표절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다.
가령 엑셀 XP기본과정을 수강하는 김 과장이 박 대리가 제출한 보고서에 들어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 왔고 강 대리가 작성한 문장을 베껴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표절 정도가 53%’라고 판명해준다. 특히 저장된 파일을 열어볼 필요 없이 파일 목록만으로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동일한 강좌가 여러 차례 개설되는 점에 착안해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가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되기 때문에 과거에 제출한 문서 이른바 ‘족보’를 도용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교육 공급자 표절 여부도 감시한다. e러닝 업계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속칭 ‘모사첨삭’도 가려낸다. 예를 들면 김대리와 박대리가 제출한 보고서에 ‘수시로 복습하셔서 시험에서도 좋은 성과 내시기를 바랍니다’는 내용으로 동일하게 첨삭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표절은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면서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적용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