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3D 장비 "고맙다! 아바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풀 3D 입체영화 ‘아바타’가 극장용 3D시스템 수요까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에 따르면 3D 영사 시스템을 도입한 상영관 수가 작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작년말까지 40여개이던 3D 상영관 수를 아바타가 상영되는 현재 80개까지 늘렸다. 롯데시네마도 지난해 18개이던 3D 상영관을 30개까지 늘렸다.

  CJ CGV 등 주요 멀티플렉스에 3D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마스터이미지 측은 “아바타 상영이 확정된 후로 장비 보급이 작년 40곳에서 90여곳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3D 상영관은 관객들이 3D로 제작된 영상을 입체로 감상해 한층 실감 나는 영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프로젝트· 특수 안경과 같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며 이제 개화된 시장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올 연말 상영되는 ‘아바타’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점으로 내년에 3D 영화 제작과 상영이 본격화되면서 3D 상영관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내년 상반기에만 상영이 확정된 3D 영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온다면’ ‘슈렉4’ 등 4편에 이른다. 또, 관객들이 더 나은 영화 체험을 위해 일반 상영관보다 4000∼5000원 가량 비싼 3D 상영관을 선호하고,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극장들도 3D로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극장용 3D 영사 시장에서는 국산제품이 유명 외국 기업을 압도하고 있어 시장에서 패권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국내 극장에 3D 영사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은 한국의 마스터이미지, 미국의 리얼D, 돌비,엑스팬드가 있다. 국내 시장의 7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마스터이미지는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및 품질 우수성을 내세워 미국·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주요 극장 사업자의 시스템 구매 대행사인 DCIP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5000여개인 3D 상영관은 2015만년에는 7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